2001 년 그 어느 날, 가족을 바라보며 그리고 이제 1살이 되어가는 딸 아이를 바라보며 아빠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한 여자의 남편이 되어갑니다. 2001년 문득 ‘드림위즈’ 에 발을 들여놓고 아이디를 새로이 만들고, 하루 하루 생활하며 마음으로 이야기 하는 글 들을 두서없이 컬럼에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드림위즈에서 시작한 ‘사랑한다는 말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컬럼은 많은 회원님들과 제가 몇 년동안 소중하게 일구고 가꾼 공간이 되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 분들로 말미암아 철들어가며 써 내려간 글 들과 제 하루 하루의 일상을 마음이 이야기 하는대로 담아내었습니다. 그 때가 30대 초반… 40대가 되어서도, 드림위즈의 컬럼이 없어지고 나서도 그대로 다시금 소중한 기억들의 모든 글들을 그대로 노트에 옮겨 계속시작하고 그렇게 아이들이 성장하고, 이제 저 또한 50이 넘은 나이에 이렇게 서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아내와, 제가 아끼는 딸 아이와 아들에게 지금으로 부터 수년 후, 아니 내가 믿는 신이 허락하는 그 시간까지 부끄럽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진심으로 사랑을 건네주는 법을 늦게서나마 배우고 그리고 또 다시 느끼며 써 내려간 이 십여 년간의 글들을 조심스레이 부끄럽게나마 공개합니다. 조금 더 내려두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제 주위의 모든 사람이 될 수 있을 때까지 바로 서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에 소홀히 하지 않으려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 오늘도 그 말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뉴욕에서 이 재훈
함께 있을때엔 소중하다는 생각도 당연함에 빛을 잃어 숨죽이고, 왜 멀리 떠나 보낸 이후로 아쉬움에 마음 달래며 다시금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는지 참 미련한 우리들 입니다. 나의 사람으로 평생을 함께 했으면 한다며 그토록 원하던 그 사람이었는데, 이미 다가와 버린 그 사람이 된 이후로는 왜 이리 예전만 못하게 사랑에 소홀해 지고 있는지... 부디 훗날 언제인가, 떠나 보낸 사람을 그리워하고 아쉬워 하기 전에 지금 곁에 있는 이 사람을 위해 아주 작은 마음에서 부터 사랑할 줄 알고 아무것도 아까워하지 않고 건네줄 줄 아는 그런 우리들 이어야 합니다. 나만의 욕심을 위해 사랑이란 표현으로 이기심을 감추고자 하는 그런 집착어린 사랑이 아닌, 손해 보더라도 아깝지 않고, 진정 그를 위해 손해 이상도 감수하며 다 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 모습이었음 합니다. 우리들의 이런 사랑, 참 바보같은 사랑이라 수군거릴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