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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October, 2001

나는 행복합니다

그렇게 해도 될런지 조심스레이 묻습니다. 비가 오고 촉촉하게 젖는 날이면, 왠지 오싹해지는 선선함에 한 없이 이 몸이 웅크러진다 생각될때에 그 좋아하는 커피 곱게 갈아서 내려놓고 내 잔 뿐만이 아닌 또 다른 한 잔에 채워놓고 당신을 생각해도 될런지 조심스레이 하늘에 묻습니다. 눈 바람 몹시 몰아치는 날이면, 옷깃 잔뜩 두 손에 쥐어잡고 어디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곳으로 막 달려가 자리잡고 않아 따스한 코코아 한잔 내 앞에 시켜두고 그렇게 당신을 생각해도 될런지 아무도 모르게 내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앞에 시켜둔 커피 한잔에 뭉클한 이 마음이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차갑게 식어가는 코코아 한잔에 내 마음 또한 그렇게 식어가고 있음을 차마 부인할 수가 없는 내 자신이기도 합니다.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아니 꼭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주인 없이 시켜둔 내 앞에 놓인 이 커피 한잔의 열기가 식을때면 나 분명 모두를 훌훌털고 일어나 서로의 행복을 위해 당신에 대한 모든것을 잊을거라 약속합니다.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부디 행복한 모습으로 그리고 행복한 이야기로 훗날 내 귓가에 맴도는 당신어었음 합니다. . . . 그렇게 느끼며 생각하고 끝내 다짐하며 잊으려 했던 그러한 때가 있었습니다. 헤어짐의 아픔도 잊어야 한다는 슬픔도 모두가 너무나 큰 짐이기에 버거울 정도로 견디기 힘든 그런 날이 있었음을 이제서야 조용히 회상합니다. 그 누구도 텅 비어버린 마음 한 구석을 채워줄 수 없을거라 나 만이 단정지으며 힘든것 이상으로 더 힘이 들고 아프도록 괴로와하며 내 자신 괴롭히던 그런 날이 있었음을 이제서야 웃음지으며 뒤돌아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모르게 이 모든 아픔과 슬픔 잊혀질거라 하던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고, 비가 내리고 찬기가 느껴지는 날이라도 눈 바람 몹시 불어 한기가 느껴지는 날이라도 이제는 주인없는 커피 한잔과 코코아로 내 마음을 채워야 할 일이 없습니다. 그 때에, 식어가는 커피를 뒤로하고 모든것을 잊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행여나 나의 지금 모습이 예전과 달라 보인다 생각될 때에 조용히 나에게 일깨워 달라고 그렇게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예전과 달리, 잔잔한 웃음보다는 무표정함이 내 모습으로 채워진다 생각될 때에 조용히 나에게 일깨워 달라고 그렇게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흐르고 우리도 모르게 지내온 시간들 속에서, 조금은 겁내하며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나로 인하여 행복했고, 지금도 변함없는지...' '나에게서 느꼈던 처음의 사랑이 지금도 그대로인지를...' 서로가 원했던 만남이었고 우리 늘 함께하기를 바라며 시작하였기에 행여나 당신, 나의 소홀함이라도 트집잡으면 어쩌나 하는 그런 미안함에 다시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당신에게 그렇게 부탁합니다. 처음과 같았던 그 마음 씀씀이와 넉넉함이 뭍어나던 편안했던 그 느낌이 이제는 나의 어느 한 구석에서도 보여지지 않는다 생각될 때라면 언제라도 당신 나에게 다가와 옛 모습을 상기시켜 주었음 합니다. 늘 변함없는 느티나무 처럼, 언제나 푸르름이 싱그러운 그런 나무들처럼 든든한 당신의 버팀목이 되어주겠다 마음먹고 다짐했던 당신을 향한 나의 욕심도 나도 모르게 십여년이라는 세월속에 조금씩 빛을 바래갈지도 모를 일이기에 지금 당신곁에 서 있는 나의 이러한 모습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때라면 언제라도 처음의 그 느낌 그때처럼 돌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날 다시금 붙잡아 주었음하고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읽고 당신, 혹시라도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해 온다면 '나로 인하여 행복했고 지금도 변함없는지...' 하면서 '나에게서 느꼈던 처음의 사랑이 지금도 그대로인지...' 하면서 그렇게 같은 질문을 나에게 해 온다면 당신, 내가 지금하는 이처럼 그렇게 후회하거나 미안함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늘 나의 곁에 있어주고 든든한 친구로 그리고 연인으로 변함없이 남아있어준 당신이기에 받기만 했던것 같은 나 자신,

나만의 아름다움은 아니었는지

마치 넋 나간 사람마냥 가만히 앉아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리저리 흔들리며 지나가는 많은 생각들과 옛 추억들에 어쩔줄 몰라하는 내 자신을 바라봅니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들과 삶 속에서, 널려둔 조각그림들 안에서 하나 둘 그림찾기 하듯이 소중한 그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그런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마음속의 아련한 추억들과 옛 시간들을 소리없이 그리고 후회없이 정리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모르게 간직해 오던 나만의 추억들을 이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오고 하나 하나 시간을 되짚어보며 그때의 일들을 다시금 회상하게 되니 참으로 많은 옛 시간들 속에, 기쁘고도 슬퍼했던 기억들과 슬프고도 행복해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나를 뒤흔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내가 믿어왔던 사랑의 방식과 반복적으로 마음속에 되새기었던 나만의 모든 방식들이... 이제와 생각해 보니, 행여 그를 외면한채 지극히 개인적으로 나만을 생각한 이기주의는 아니었었는지 늦게나마 후회해 보기도 합니다. 지금에 와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 진정 후회없이 사랑했고 아끼었던 그 순간이었다 하더라도 때로는 내 중심적인 사랑으로 인하여 그가 느꼈을 수도 있을 사랑의 아픔에 미안함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의 삶속에 함께 했던 그 사람들에게 다시금 만날 수만 있다면 조심스레이 물어보고 싶습니다. '내가 진정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는지를...' '때론 나도 확인하고픈 욕심을 부렸다는것을 느꼈었는지를...' '그리고 나 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를 사랑했었는지를...'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 이야기 한다면... 나를 사랑했음을 확인하고픈 마음보다는 그 사람 나를 미워하지는 않았음을 단지 그 하나만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렇듯 약간의 후회와 설레일듯 한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지만 아무런 미움도 그리고 미련도 남지를 않았는데 혹시라도 그 사람, 후회보다는 미움이 그리고 설레임보다는 잊고싶은 마음이 간절히 남아있는 지금이라면 그 사람의 기억속에 남아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