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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y, 2001

아름다운 행복을

예전에 읽던 시집 한권을 들추다, 그 마른 꽃잎 한장을 발견합니다. 옛 추억과 사랑이 묻어 있는, 그 사람에 대한 향기가 아직도 남아있을 법한 그 꽃잎 한장은 그때 도중에 읽다 덮어버린 시집의 중간쯤에 십년을 넘게 그렇게 혼자 감춰져 있었나 봅니다. 계절의 길목에서면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꽃잎 한장 늘 붙여서 보내던 그 사람의 모습과 웃음이 조용히 다가오는듯 합니다. 벌써 십년을 훨씬 넘은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고, 잠시나마 이런 옛 추억에 집착하며 때로는 슬프도록 아쉬웠던 사랑의 기억을 되짚어 볼 수 있는것도 마음의 여유와 나에게 다시 찾아온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젠 내일의 사랑과 다가올 행복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싶습니다. 누군가 와서 느닷없이 묻는다해도, 아무런 부끄러움과 두려움 없는 마음 가짐으로 옛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지금의 아름다운 행복을 보여줄 수 있었음 합니다. 사무실 책상위에 놓여진 아내와 딸 아이의 한껏 웃고있는 사진이 오늘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지켜주며 행복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있어 고맙기만 하고... 내 한편에는 사랑스런 아내를 품고, 또 다른 한편에는 귀여운 나의 딸아이를 안고 셋이서 함박 웃음 지으며 표정짓는 그런 아름다운 행복을 커다란 사진에 담아, 또 하나의 사진을 책상에 올려두고 싶습니다. 지금껏 행복을 받기만 한 내 자신이라는 생각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지만, 이젠 내 사랑을 위해 아름다운 행복을... 진정 행복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건네고 싶습니다.

이별로 향하는 이들에게

분명 사랑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이별을 건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사랑이 될 수 없는 인연이라면 또 한차례 아픔의 시련에 이별을 맞이할 당신이리라 봅니다. 어떠한 위로도, 따스한 말 한마디 조차도 당신의 아픔을 대신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사랑의 행복과 이별의 아픔이라지만, 마지막 해답이 될 수 있는건 서로들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파할 사랑이라면, 이미 이별로 향하는 당신이라면... 실컷 울고 아파하며 헤메이다 다시금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모습이길 바랍니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아픔이기에, 당신 또한 훗날의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아픔으로 접어두시길 원합니다. 사랑은 뜻하지 않게 다가왔다 때로는 이런 슬픈 이별의 아픔을 남기며 떠나지만, 또 한차례 다가올 사랑의 행복을 위해 너무 많은 아픔을 갖지는 마셨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별로 향하고 있는 당신, 이미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사랑이 다가올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아픔으로 아파하고 있는 당신, 언젠가 뒤돌아 보면 진정 아름다웠던 당신으로 기억될 날이 있을것입니다.

변함없어야 할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 늘 있던 이 옆자리에, 이렇게 잠시나마 없음을 느끼니 더 크게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혼자 지내고 있는 시간이기에, 더 많은 생각과 후회, 그리고 반성을 할 수 있는 여유가 물밀듯 찾아들고... '사랑'이라는 말, '사랑한다'라는 말. 잠시나마, 아니 지금까지도 잊고 사는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내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보인게 최근 언제였던지. 그 사람을 위해 한번 더 웃음을 보였던 적은 언제였던지. 미안해 하는 그를 위해 한번 더 괜찮다고 말해 보인적은 또 언제였던지. 잠시나마 찾아온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에, 후회의 일들이 없었는지 조심스레이 자신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만약 사랑을 시작하는 당신이라면, 늘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속에 살수 있도록 해달라 부탁합니다. 이젠 되었다 싶은 사랑의 결실을 본 순간이라지만... 변함없이 생각해주고, 한번 더 웃어주며 위로해 주는 그런 이전의 마음 씀씀이는 자신도 모르게 너무나 조용히도 사라져갈 수 있으리라는 염려 때문입니다. 진정 사랑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후회없는 시간을 그와 함께 하며 진실한 마음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늘 자신의 사랑을 항상 되돌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위한 여유속에... 처음과 끝, 항상 변함없어야 할 사랑의 마음을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 . . . 오늘도 난 그대를 사랑합니다...

마지막 사랑은 이렇게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하던 사람을...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는지 간혹 확인하고픈 마음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이만큼 커버린 나인데... 옛날의 그 시간들로 사랑함이 무엇인지, 사랑 받는것이 무엇인지를 소중하게 깨달을 수 있었던 아련한 추억들. 아무런 말 못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이 미안함에 어쩔줄 몰라 합니다. 변함없이 옆에 서있으며, 항상 함께하며 지켜줄 수 있을것 같았던 그 옛날... 그때는 진정 그러하였습니다. 한참을 지내고 보니...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며 작은 미소만을 머금는건, 진정 아름다운 옛날의 추억으로 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랑했다'라는 나의 속삭임은 이제 마음 한 구석에 작은 추억으로 들릴듯 말듯한 작은 소리로 사라져 가고... 다른 한 사람, 나에게 마지막이 되고 마지막이 될 지금의 사람을 향하여 '사랑한다'라는 마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언젠가 뒤돌아서 이 맘때쯤을 회상할때면 내가 선택했고 그로 인하여 가졌던 옛날의 모든 추억들이 모두다 아름답게 보일 수 있고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더욱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딸 아이가 이만큼 커버리고, 아내와 셋이 나란히 앉아 옛 이야기를 할 그때쯤엔 이 모든 추억과 기억들을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서로가 나눌수 있는 그러한 날이 올수 있도록... '아빠!', '여보!' 라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도록 그 부름에 어쩔줄 몰라하는 행복을 가슴에 담고 이렇게 나의 마지막 사랑을 지켜 나가야겠습니다.

행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뜨면... 늘 한 사람이 나의 곁에 있었습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자명종 소리를 이내 꺼버리고, 행여 그가 잠에서 깨어 일어날까 조심스럽게라도 일어나려 하면 따라서 눈 비비고 일어나 우유와 시리얼 그리고 방금 내린 커피한잔을 식탁위에 올려주는 그 사람이 있었습니다. 10년이 훨씬 넘은 그 당시, 한참 힘들어 하고 내 자신을 가누지 못할때...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이해해 주고 함께 있어 주겠다고 했던 지금의 나의 아내. 벌써 함께 살아온지 10년째가 되었습니다. 친구처럼 때로는 서로의 연인처럼 살아가겠다고 노력하며 시작했던 처음의 기억들속에 조금이나마 후회가 밀려오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며 살아온 내 모습이 혹시라도 그에게 최선으로 비춰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내심으론 그 옛날의 추억들을 말끔히 씻어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그런 후회가 조심스럽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올 수록 옛 기억들과 추억들은 앨범의 아름다운 사진 한장처럼 고이 남겨져 있고... 그 이후의 일들과 추억들은 또 다시 그 위로 하나 둘 새롭게 차곡히 쌓여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리게 아프고 안타까왔던 기억들조차도 이렇게 하나 둘 잊혀져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흘러간 아름다움 보다는 다가올 그리고 지금의 아름다움이 더욱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부끄럽지만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아 버렸습니다. 요즘에 들어와, 침대의 한쪽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서울로 쉬러 휴가떠난 아내의 밝게 웃는 모습과 나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던 화장기 없던 그 얼굴이 오늘은 유난히도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잠자리 옆에는 내 아내 뿐만이 아닌... 우리의 딸 아이까지 함께 아침을 맞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철이 드는가 봅니다. 행복이란... 나에게 저절로 찾아오도록 만드는것이 아닌, 서로의 노력으로 작은 기쁨에서부터 크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