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던 시집 한권을 들추다, 그 마른 꽃잎 한장을 발견합니다. 옛 추억과 사랑이 묻어 있는, 그 사람에 대한 향기가 아직도 남아있을 법한 그 꽃잎 한장은 그때 도중에 읽다 덮어버린 시집의 중간쯤에 십년을 넘게 그렇게 혼자 감춰져 있었나 봅니다. 계절의 길목에서면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꽃잎 한장 늘 붙여서 보내던 그 사람의 모습과 웃음이 조용히 다가오는듯 합니다. 벌써 십년을 훨씬 넘은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고, 잠시나마 이런 옛 추억에 집착하며 때로는 슬프도록 아쉬웠던 사랑의 기억을 되짚어 볼 수 있는것도 마음의 여유와 나에게 다시 찾아온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젠 내일의 사랑과 다가올 행복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나가고 싶습니다. 누군가 와서 느닷없이 묻는다해도, 아무런 부끄러움과 두려움 없는 마음 가짐으로 옛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지금의 아름다운 행복을 보여줄 수 있었음 합니다. 사무실 책상위에 놓여진 아내와 딸 아이의 한껏 웃고있는 사진이 오늘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지켜주며 행복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있어 고맙기만 하고... 내 한편에는 사랑스런 아내를 품고, 또 다른 한편에는 귀여운 나의 딸아이를 안고 셋이서 함박 웃음 지으며 표정짓는 그런 아름다운 행복을 커다란 사진에 담아, 또 하나의 사진을 책상에 올려두고 싶습니다. 지금껏 행복을 받기만 한 내 자신이라는 생각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지만, 이젠 내 사랑을 위해 아름다운 행복을... 진정 행복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건네고 싶습니다.